brunch

가을바람

가을에 부는 바람

by 봄비가을바람


가을바람


순리가 앞서 계절을 배웅하고

약속도 하지 않은 눈물은

비가 되어 내렸다.

서늘한 외로움은 계절 탓으로 돌리고

못 본 척 내민 손도 뿌리쳤다.

한낮의 길이가 짧아져

밤별 마중도 빨라지고

부지런한 낮달은 밤낮으로 잠을 잊어

불면으로 지새웠다.

못다 한 사연은 흐느끼다가

차마 이별의 인사도 못하고

바람에 가을이 물들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04화가을은 소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