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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25. 2022

편한 것과 지켜야 하는 것

함부로 해도 되는 건 없다.

 편하고 믿고 잘 아는 사람에게는 의도치 않게 함부로 하는 경우가 있다.

가족, 친구, 동료.

가끔 보는 사이가 아니고 지주 보는 사이라 편하지만 말 한마디로 상처를 받고 그 상처는 마음속 깊이 파고든다.

서운하고 섭섭한 티를 내면 속 좁고 이해력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굳건한 관계를 의심받는다.

 돌을 던진 사람이 누군데!

수동적이든 능동적이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일수록 그래도 되는 줄 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다고 감정이나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참고 참았다가 바른말 한마디에 나쁜 사람으로 몰리기 때문에 마음에 담아 둔다.

그러면 또 소위 뒤끝이 된다.




 꽃과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비와 눈에 온몸을 적셔도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 있다.

옮겨 가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그들만의 방법으로 고초를 피하고 있을 것이다.

숙명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주어져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 된다.

 맏이라는 것이 순서에 의해 정해진 이름이지만 숙명 때문에 남겨진 것은 아니었다.

떠나는 사람 마음 편하라고 한 말이라는 걸 부인할 수는 없지만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을 다른 사람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길 때가 있다.

직접 나서지 않는 한, 한 마디씩 거드는 것은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도 주는 것.

 나 상처받았다, 안 그래도 힘들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무엇이든 열심인 사람은 시작한 일을 함부로 놓지 못한다.

그것이 결코 안 해도 되는 일이란 걸 알면서도 끝까지 잡고 놓치지 않는다,

또한 그 본능을 아는 사람은 살살 건드리며 자극해도 버티는 못된 아집을 이용한다.

 누가 열심히 하래?

 모두가 내 탓이야.

하지만 그로 인해 너는 편하잖아.

도와주고 싶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는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지나간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상처는 사리지지 않고 겹겹이 쌓인다.

그리고 마지막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 관계의 끈을 놓아버린다.

마음에 두는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주고받는 것이 상처일 때는 관계 속에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그 관계가 서로 안 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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