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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28. 2022

그대 어서 오소서.

가을이 오는 길


그대 어서 오소서.




찬 바람에 무게를 달고

풀 죽은 햇살에 후 입김을 불어넣고

노랗고 붉은 나무 길에 세우면

가을 맞을 준비가 얼추 되었다.

흰서리 내리기 전

검은 머리카락 단정히 빗고

보일 듯 말 듯 모시 한 겹 두 겹 접어

고이고이 뒤따라 오는 여름을 기약한다.

솜털 이불은 아직 이른데

아침저녁  아랫목 찾아

발길을 헤맸다.

잠이 덜 깬 달이 급히 떠난 자리에

파란 눈물 삼킨 가을 하늘

열기 낮춘 아침 인사는 다.

어디쯤 언제쯤

무작정 기다리다 조급증에

눈치 없이 흰 눈 나릴까 노심초사.

머문다는 약속은 바라지 않지만

쉬이 온다는 다짐은 잊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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