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사람이 사는 세상에 맛이 있다면
무슨 맛이 있을까.
삶이 고되고 힘든 사람은
쓴 맛만 맛보았을까.
알콩달콩 사랑하는 사람은
다디단 꿀 내만 날까.
아무 귀띔도 없이 이별한 사람은
소금기 가득한 짠맛만 느꼈을까.
어깨를 누르고 허리를 휘청이게
들고 가던 짐도 언젠가는 쿵 내려놓겠지.
허허 쓴웃음 한 번 웃고 달게 마신
한 모금 물에서 단 맛을 알겠지.
손끝 하나 미소 한 번에도 떨리는 설렘이
이별 편지를 눈물로 적시고
오작교가 아니더라도 인연의 줄이 닿으면
참기름 고소한 내 나는 한 집 사람 되겠지.
나 간다 말도 없이 잘 가라 말도 없이
잡은 손 놓아 고이고이 하늘 소풍 보내 놓고
통곡도 오열도 다 하고 지난 시절 끌어다 놓으니
동고동락의 시간이 달콤한 인생이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