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마중
어디쯤 오고 계신가요?
내 목소리 내 손짓 아셨나요?
바람에 서늘한 기운 씌우고
나무에 갈색 향내 뿌리고
햇살에 열기 거두고
걸음 재촉해 서둘러 오고 계신가요?
문 앞에 오셨나요?
저만치 한길 건너 공원 나무 그늘에
숨어 있나요?
얼굴을 내보이지 않아도
다 들켰어요.
바람결에 바람 소리에 바람 향내에
이미 가을 옷을 입혔잖아요.
부디 조심히 오소서.
발끝마다 놓인 여름 그림자
살살 달래어 오는 해 기약하고
고이고이 이별하소서.
마음 문 열어 그리움 얹어
그대를 맞이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