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치다.

소리 내어하는 말

by 봄비가을바람


소리치다.



펄펄 끓는 물속에 손을 담글 수 있을까.

작렬하는 태양 앞에 심장을 꺼내놓을 수 있을까.

자개 바람에 휘청이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을까.

소리 폭탄이 요란해도

님의 목소리 알아챌 수 있을까.




기꺼이 모두 해낼 수 있습니다.

사랑 앞에 나아가 세상에 맞서는 자는

누구도 대적할 수 없습니다.

기승을 부리고 활개를 쳐도

님에게 가는 길은 막을 수 없습니다.




눈멀고 귀 먼 시인은 시향을 맡아 길을 찾고

발자국을 옮길 수 없는 나는

시향 맡은 시인 따라 내 갈 길 찾아가렵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아 땅에 머리를 떨구고

아쉬움을 좇아 주워 담아도 채워지지 않는 허공에

비바람이라도 불러들이리다.

시를 불러 못다 한 노래

목 놓고 손 놓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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