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향기

따뜻한 한 그릇이 마음을 녹인다.

by 봄비가을바람



밥 향기




쌀 독 허리 숙여 한 바가지

시린 손 담가 뽀야니 씻었다.

아궁이 불 입김 불어 온도를 재고

솥 엉덩이 들이밀어 앉혔다.




부글부글 속 끓는 소리

달그닥 새앙쥐 뜀뛰는 소리

송아지 엉덩이 타는 소리

흰 수염 단 기적 소리




안개 걷히고 불기둥 잦아들면

할머니 냄새 엄마 냄새

품으로 파고든다.

두 손 가득 젖내 나는 눈송이

입에 넣기보다 가슴에 넣어야 맞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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