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키즈의 김민수와 이진성

두 사람

by 봄비가을바람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



김민수가 가수의 꿈을 키우며 불렀다는 얀의 슬픈 동화.

그때는 본인이 준비 없는 이별로 슬픈 동화의 주인공이 될 줄 몰랐을 것입니다.

노래를 듣는 사람은 한번 더 떠난 이를 그리워하고 김민수의 목소리로 위안을 받고 사는 힘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김민수가 떠난 후에는 먼데이키즈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내 사연을 잊으러 들었던 먼데이키즈가 이제는 나와 같은 History를 가지면서 위안과 위로가 아닌 같은 아픔이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이른 겨울 어느 날,

다시 만났습니다.

예전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습관처럼 듣던 노래들을 여전히 듣다가 알고리즘의 손짓을 따라 나도 모르게 "발자국(먼데이키즈, 2008년)"에 손가락이 닿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한 달여 시간을 매일 밤에 가슴을 쥐어뜯듯 울었습니다.

단지 떠난 가수를 슬퍼한 게 아니라 준비 없는 이별에 편히 가라는 마지막 말도 전하지 못 한 엄마의 뒷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두 사람과의 이별이 한 이별처럼 다시 그날로 돌아가 몇 번이나 발길을 잡고 싶었습니다.



포털사이트를 뒤지면서 남겨진 사람의 현재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17년 당시, <결혼, 딸 하나의 아빠>

(현재, 딸 둘 아들 하나의 아빠)


'

다행이다.'

나보다는 잘 살고 있구나.




[MV] 먼데이 키즈(Monday Kiz) - 가을 안부(When Autumn Comes) / 먼데이 키즈 Monday Kiz
https://www.youtube.com/watch?v=jOXFut1PlJo


<출처/youtube, Monday Kiz>



아직도 먼데이키즈의 가을 안부 MV는 제대로 못 봅니다.

어딘가 달라진 듯한 이진성의 목소리와 얼굴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내 얼굴과 울먹이는 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잘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남겨진 사실에 혼란스럽고 떠난 이에 대한 원망과 미안함으로 모든 마음의 문을 닫고 속 깊이 자신을 괴롭히던 내가 먼데이키즈로 인해 다시 마음 문을 열고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일기도 날짜만 적던 내가 글을 씁니다.



먼데이키즈의 History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1년을 수고한 나에게 선물 같은 연말 공연에 설레고 멀리서나마 눈 마주쳐 가수님과 인사도 나눕니다.

하나하나 발길과 손 모아 입 모아 함께 공연을 즐기고 또 1년을 살 힘을 얻습니다.

결코 내가 있다는 걸 티 내지 않았으나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아티스트에게서 감동을 받습니다,



2008년 4월 29일.

김민수와의 준비 없는 이별을 한 날입니다.

여전히 오늘 같은 그날.

언제쯤 괜찮을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엄마와의 이별처럼 절대 괜찮아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같은 이별을 겪은 이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잘 살아 가는지 멀리서 바라봐 주는 것뿐.

그대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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