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에 머무는 그림자 6

"나, 알죠?" 2

by 봄비가을바람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남자는 먼저 일어나 계산을 했다.

"아니, 제가.."

"오늘은 제가 사겠습니다."

"그래도.."

서연은 남자의 호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그럼, 커피 사시죠."

남자는 식당을 나서며 말했다.



잠시 그쳤던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우산 하나를 둘이 쓰려면 이 방법밖에 없네요."

남자는 서연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고 우산을 서연 쪽으로 더 기울이며 걷기 시작했다.

남자는 집을 나서며 비가 오지 않아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다.

우산 안, 아주 가까이 완전히 낯선 사람은 아니지만 선우 외에 다른 사람과 나란히 걷는 게 서연은 이상하게 불편하지 않고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오빠, 우리 커피 마시고 가자."

칼국수를 먹으면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다.

"그래. 뜨거운 거 먹었으니 차기운 거 마시자."

선우는 서연의 손을 잡고 뛸 듯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카페로 향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둘이요.

하나는 시럽 두 번 넣어주세요."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선우는 서연의 손을 마주 잡고 한참 동안 아무 말없이 서연을 바라보았다.

"오빠, 왜?"

서연의 언제나 같은 물음에.

"예뻐서.."

또 선우는 언제나 같은 대답을 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둘 주세요.

하나는 시럽 두 번 넣어주세요."

카페에 들어서자 남자가 주문을 했다.

멍하니 서 있는 서연을 옆에 두고..



"나, 알죠?"

서연은 자리에 앉아 남자가 가지고 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잔 표면의 차가운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며 말했다.

"나, 알죠?"

다시 묻는 서연의 물음에 남자는 놀라지도 않고 가만히 서연을 바라보았다.







by 봄비가을바람

<대문 사진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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