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에 머무는 그림자 7

사라진 기억

by 봄비가을바람

"서연아!"

"서연아!"

서연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몸을 움직여 보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서연아, 제발.."

목소리는 더욱 다급하고 애절해졌다.

하지만 서연은 대답도, 선뜻 몸이 일으킬 수도 없었다.

손끝에 힘을 주고 손가락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찌릿한 느낌으로 주춤할 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서연아!"

서연을 부르던 목소리는 어느새 울음으로 바뀌었다.

"서연아, 안 돼. 제발..

눈 좀 떠!"

처음에 서연을 부르던 목소리에 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서연아! 엄마야. 제발 눈 좀 떠!"

"엄마!?"

<엄마라고?>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잠시 후, 목소리들이 점점 희미해지고 서연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나, 알죠?"

"알죠. 도서관에서 근무하시잖아요."

"아니요. 그전부터 날 알고 있었죠?"

"우리, 예전에 만난 적 있나요?"

"제가 묻고 싶은 말에요. 우리, 만난 적 있어요?"

"아니요. 없어요."

서연은 남자가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취향을 잘 아는 사람은 <이선우>, 한 사람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이 남자가 알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알고 있다면 말해 주세요.

제가 예전 기억이 없어요. 그러니까 혹시 저를 알고 있다면 뭐든 말 좀 해 주세요."

"미안해요. 저는 그냥 그럴 것 같아서..

보통 그러지 않나요?"

"알겠어요. 그럼..

오늘 칼국수 잘 먹었습니다."

서연은 인사를 하고 멍하니 바라보는 남자를 두고 카페를 나왔다.



집에 들어와 소파에 앉아서 집안을 둘러보던 서연은 한 곳에 시선이 꽂혔다.

흰 사각틀 액자가 텔레비전 옆에 놓여 있었다.

서연은 가까이 다가가 액자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가만히, 아주 유심히 보았다.

액자 속에는 흰 공간으로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서연은 두 눈을 모아 집중해서 액자를 보았다.

마치 무엇이 보이는 것처럼..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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