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프다. 4

마음에 바람이 불다.

by 봄비가을바람

"안녕하세요."

"혜인아, 휴가 잘 지냈니?"

카페에 먼저 나온 소희 언니가 맞아주었다.

"네. 언니는요?"

"집에 갔다가 엄마 잔소리만 잔뜩 먹고 왔지."

"네. 저랑 똑같네요."

"혜인이는 아직 아닐 텐데."

"아니에요. 언니."

좀 시무룩해서 말하고 있는데 유미가 신난 목소리를 앞세우고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우리 유미는 엄마 잔소리는 안 들었나 보네."

소희 언니는 웃으며 나를 보았다.

"그런 것 같은데요."

"뭔 소리야?"

"아니야. 한 사람이라도 신났으면 됐다."

갸우뚱하는 유미를 두고 준비를 시작했다.



"어서 오세요."

"휴가 잘 다녀왔어요?"

오늘 하루는 카페로 들어서며 손님들과 똑같은 인사를 주고받았다.

"네. 잘 다녀왔습니다."

커피를 내어주며 서로 웃는 얼굴로 안부를 묻는 순간, 사람들이 참 좋아진다.

잠깐씩 스치는 만남에도 서로의 안녕을 비는 일은 분명 보기 좋은 일이다.

때론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착각하여 호감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통의 오류만 없다면 설레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 남자가 카페에 오기 시작한 것은 1년쯤 되었다.

카페에서 일한 지 한 달쯤 지나서부터였으니까 그즈음 되었을 것이다.

여느 손님처럼 인사하고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주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눈이 자주 마주쳤다.

다른 손님을 응대할 때, 무심코 카페 안을 살필 때, 카페를 나서며 인사하고 나갈 때에는 언제나 여운이 남았다.

처음에는 나만의 착각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부터 유미도 느낀 것이다.

"저 사람,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아."

"아니야."



"어서 오세요."

"휴가 잘 다녀왔어요?"

"네. 참 우산 돌려드려야 하는데."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저,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가져갑니다."

"네. 알겠습니다."

저쪽에서 유미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저 사람, 뭐야?

너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었어?"

"우리가 잘못 알았나 봐."

나는 왠지 마음 구멍으로 바람이 지나가는 게 느껴졌다.



"다들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휴가를 보내고 나서 첫날이라 힘들었을 텐데 잘 쉬고 내일 또 파이팅 합시다."

"네. 사장님."

"안녕히 가세요."

"잘 가."

"조심히 가."

카페와 버스 정류장에서 차례로 인사를 하고 나 혼자 남았다.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후대폰을 꺼냈다.



시간 내서 언제 한번 같이 와.
밥 잘 챙겨 먹고 조심히 다니고.


엄마한테서 온 메시지를 보고 휴 하고 한숨이 나왔다.

"지금 퇴근하세요?"

"네. 편의점 다녀오세요?"

"아니요. 기다렸어요."

"누구, 저를요?"

"네. 혜인 씨를요."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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