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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22. 2023

숨바꼭질

걷힌 마음


숨바꼭질


하나 둘 셋.

숨바꼭질이 시작되었다.

머리카락도 보이면 안 되고

흰 운동화 뒤꿈치도 보이면 안 된다.


하나 둘 셋.

머리도 숙이고 몸도 움츠리고

말소리도 닫고 웃음도 멈추고

술래가 찾았다. 할 때까지 꽁꽁 숨었다.


하나 둘 셋.

모두 찾고 나만 남았다.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름 부르는 소리에도

숨 크게 멈추고 꽁꽁 숨었다.


하나 둘 셋.

못 찾겠다.

어디 어디 숨었니.

나, 여기 앞에.

한 번도 숨지 않고 네 앞에 있었다.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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