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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17. 2023

이제는 마주 서서..

늘 곁에 있는 나의 너


이제는 마주 서서..


손을 뻗어 마주 서서 너의 손을 맞잡고

또 다른 약속을 한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야.

세상은 적어도 너와 내가 있어.

힘든 일은 언제나 경중만 다를 뿐

삶을 바꾸고 무너뜨리고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다그쳐

일으켜 세운다.

잠시라도 고개를 들어 가을 하늘

흰 점 하나에 나를 실어 영하며

너를 본다.

나의 너는 여유롭게 기댈 줄을 모른다.

간밤 후두둑 빗방울에 화들짝 놀라

닫힌 창문을 확인하고

눅눅한 방바닥에 귀를 대어 습도를 재고

깃든 별이 미처 처마로 피하지 못했을까

걱정에 너의 숙면을 깨운다.



살고 지는 일이 모두 거기서 거기

순서도 시간도 소용없다.

아는 체 모르는 체

그저 내 갈 길 가면 그뿐이지만

혼자 짊어지지 마라.

속에서 하는 말이 내 마음이니

부디 지금이라도 한 번쯤 그냥 서서

푸른 하늘 흰 구름이든

밤하늘 별이든

안부를 묻고 마음을 쉬어라.

가는 길도 알고 있는 곳도 아니

조급함은 필요없.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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