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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21. 2023

갇힌 마음

보내면 또 오겠지요.


갇힌 마음



언제나처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하늘 낯을 살폈다.

어제 온종일 비를 내리더니

파란 하늘을 내주었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를 보며

끝을 가늠 못 해 마냥 서러운 하늘만 보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는 아침 하늘에

밤새 염려를 하소연했다.

비는 파란 하늘에 가을빛으로 물들이고

살짝 스치는 바람에 쌀쌀맞은 눈길을 보탰다.

가는 시간 오는 시간 마다할 처지는 아니지만

오면 반갑고 가면 서운하다.

서러운 여름 한 끝을 잡고 놓을 듯 말 듯

떼라도 써야 할까 보다.

놓치고 싶지 않은 옷깃은 손이 스르르

미끄럼을 타고 손에 쥔 땀이 힘을 더했다.

굳이 붙잡고 떼쓰지 않아도

가면 오는 것이 시간이요 계절이다.

알고 아는 말이라 대구 할 것도 없지만

가는 시간이 꼭 그때 그 시간은 아니고

오는 계절이 울며 불며 보낸 그 계절은 아니더라.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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