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

그립고 그립다.

by 봄비가을바람

먼데이키즈의 팬들이라면 잊지 못하는 날짜.

2008.04.29.

멤버 김민수가 하늘로 떠난 날입니다.

2016.04.26.

<너의 목소리>로 새로운 김민수의 목소리가 세상에 나온 날입니다.


<출처/멜론, 먼데이키즈 채널>



2016년 4월 어느 늦은 밤 음원 앱 멜론에 음원이 나오기 전 티저가 올라왔습니다.

생각지도 못 한 목소리에 먼데이키즈 팬들은 멍해져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김민수의 목소리인데.."

"처음 듣는 노래인데 어떻게 김민수가 부르지?"

"김민수가 살아났나."

먼데이키즈의 소속사에서 보관하고 있던 데모 테이프 속에서 발표되지 않은 김민수의 목소리를 발견했습니다.

이진성이 자신의 파트를 만들어 화음을 쌓고 8년 만에 완전한 보컬 듀엣의 목소리로 먼데이키즈가 돌아온 것입니다.



<출처/멜론, 먼데이키즈 채널>


아나요.

이별하던 날 두고 간

그 한마디 때문에

살아요.

언젠가는 헛된 꿈들이

이뤄질까 봐서

누군가가 그댈 위해서

살고 있다는 걸 아나요.

얼마나 더 아파해야 만

그대 눈에 나를 채우죠.

- 김민수

귓가에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 여전히

내 맘을 채우고 있잖아.

볼 수 없어도 느끼지 못해도

그때로 날 데려다주는 한마디

-이진성

<너의 목소리/먼데이키즈 2016 중에서>



떠난 사람이 할 말은 아니라 더 아픈 노랫말입니다.

정작 본인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떠날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을 텐데 그 사람을 그리워하며 듣는 우리는 정말 이럴 줄 알고 부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여전히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들으면서 남겨진 이들은 살아갑니다.

삶이란 게 늘 평온하고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한순간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 먼데이키즈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로 산 사람은 살아내야 함을 알았습니다.





190623 먼데이키즈 [너의 목소리] 전국투어 콘서트 부산 / 진성 병자 라이브 직캠 채널 : 먼데이키즈
https://www.youtube.com/watch?v=ivMio4Yq44Y

<출처/youtube/진성 병자>



2017년 가을 안부 콘서트부터 특별한 이벤트가 생겼습니다.

스탠딩 마이크가 등장하고 하늘에서 신비로운 푸른빛이 땅으로 비추면 <너의 목소리>가 시작됩니다.

김민수의 목소리가 먼저 흐르고 이진성이 무대에 나타납니다.

두 사람이 예전처럼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일순간 무대와 관객석은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를 토해 냅니다.

<새살>, <남자야>에 이르기까지 매 콘서트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떠난 이와 남겨진 이가 함께 하는 콜라보(collaboration)는 언제나 연말 공연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한해를 잘 살아왔고 또 오는 해도 잘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때문입니다.



일기도 날짜만 적던 내가 글을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글도 읽어야 하는데 혹시나 내 마음을 들킬까 봐 읽기도 섣불리 하지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글을 쓰고 글을 읽습니다.

그냥 단순히 가수의 노래에 공감해서 가수를 좇는 게 아니라 나를 살게 하고 하루를 살 수 있는 견디는 힘을 줍니다.

덕질을 하는 계기나 대상은 달라도 성덕을 기대하며 덕질하는 덕후는 모두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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