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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하는 중입니다.
03화
2008.04. 29
이별은 모두 아프다.
by
봄비가을바람
Apr 20. 2022
"먼데이키즈"를 다시 만나고 불면의 밤들을
보냈습니다.
열지 말아야 할 것을 열어버렸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것입니다
.
영상채널을 수없이 뒤지고 알고리즘을 따라 2005년에서 2006, 2007, 2008년으로 2016, 2017년으로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왔다 갔다 반복합니다.
김민수 (kim min soo) / harajuku
https://www.youtube.com/watch?v=GE2C7g4qbMM
<출처/youtube, harajuku>
더 멀리 김민수의 "너래쟁이"시절 코인 노래방 작은 공간에서 땀을 훔치며 부르는 노래는 마음속에서 눈물을 훔치게
합니다
.
4월이 오면 유난히 더 그렇습니다.
4월이 마지막으로 달리면 어느새 도달하는 29일이 옵니다.
어찌 그 마음을 다 말하겠습니까,
이별 중 가장 아프고 참아내기 힘든 것이 죽음으로 헤어지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마지막을 준비도 못 하고 안녕의 인사도 못 전했습니다.
늘 곁에 있을 거라 믿었는데 예기치 못 한 부재는 감당해야 할 일로 정신 못 차리다가 시간은 어찌어찌 갑니다.
속절없이 흘러 보낸 시간이 아까운 건 아닙니다.
다만 급히 지난 시간들 속에는 추억으로라도 남아 있지 않은 이에 대한 그리움만 짙어지기 때문입니다.
"김민수"라는 가수의 목소리가 좋았고 힘든 일을 견딜 수 있는 위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준비 없이, 생각 없이 맞은 이별은 내 이별과 겹쳐 같은 이별 같습니다.
삶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힘들다고
하는 데 언제나 초과합니다.
그래도 견뎌야 하는 건 다 같이 무너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별을 겪은 사람은 함께 나누기 어렵습니다.
서로 견줄 수 없기에 각자 아픈 만큼 견뎌야 합니다.
그래서 기억하고 추억할수록 빈자리만 커집니다.
애써 잊으려고, 기억하지 않으려고 할수록 더욱 진하게 마음 가득 차는 눈물은 왜일까요.
"먼데이키즈"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떠오르는 생각들을 짓누르고 고개 드는 그리움에 등 돌려 외면했습니다.
남겨진 먼데이키즈는 떠난 먼데이키즈를 잊지도 지우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철저히 기억하고 함께 했던 무대 위 그를 되살리려 합니다.
비록 스탠딩 마이크만 서 있는 빈자리지만 그와 그, 둘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아직도 엄마 생각에 여전히 눈물이 앞서지만 기억나는 대로 그냥 둡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엄마 냄새가
코끝에 매달리고 토닥토닥 손길 몇 번에 편히 잠들던 마지막 며칠이 바로 어제 같습니다.
아마도 이 기억이 다시 만나 토닥여 줄 때까지 참아내게 하겠지요.
2008.04.29.
이미 몇 번을 지난 날이지만 언제나 처음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여전히 힘이 되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요.
비슷한 이별로 아픈 이가 남겨진 이 덕분에 견디는 것을 알까요..
유별난 덕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거울 앞에서 자신과 울지 않고 마주 할 수 있는 건 먼데이키즈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운 이여.
평안하신가요.
볼 수 없다고 가까이 온기를 느끼지 못한다고 잊은 건 절대 아닙니다.
작은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지만 그리운 그대의 시간들은 언제나 지금입니다.
평안하십시오.
나의 그리운 사람과 먼데이키즈의 그리운 이여.
keyword
음악
덕질
노래
Brunch Book
덕질하는 중입니다.
01
재회, 다시 만난 날
02
너의 목소리
03
2008.04. 29
04
바람직한 덕후 생활 1
05
바람직한 덕후 생활 2
덕질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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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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