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덕후 생활 1

한국어 선생님의 덕후 생활 1

by 봄비가을바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새삼 우리말 우리 글의 위대한 알게 되고 또 새삼 우리말 우리 글을 어려워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보면서 한국 사람임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최근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대면 수업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온라인 수업 위주의 수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위드 코로나"로 다시 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보니 1년이 다 가고 있는데 교재 앞부분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어의 숫자입니다.

"왜 시와 분이 달라요?"

글쎄요.

왜 다를까요?

그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매번 수업을 할 때마다 속 시원한 답을 못 해줍니다.

또 "10월은 시월"로 읽어야 하고 "6월은 유월"로 읽어야 하며 "10일은 십일"로 "6일은 육일"로 읽어야 합니다.

숫자의 쓰기, 읽기도 차이가 있는데 문법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요.



# 너도 아파봐(먼데이키즈, First One 2005.11.03)



문형 : "-잖아"의 의미

어떤 상황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확인하거나 정정해 주듯이 말함을 나타내는 표현. 어미 "-지"와 동사 또는 형용사 "않다"의 활용형 "않아"가 함께 쓰인 "-지 않아"의 줄어든 표현

<출처/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 2(용법 편), 커뮤니케이션북스(출판), 국립국어원(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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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잖아. 너도 알잖아.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너 없이는 나 못 살잖아.

제발 내게 돌아와 줘.

사랑했잖아. 그랬었잖아.

다시 한번 생각해 줘.

나 없이는 너도 힘들잖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제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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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키즈, "너도 아파봐" 중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예의가 무척 바르다는 것입니다.

예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우리보다 관계에 대해 자유로운 문화의 그들을 보았을 때 놀라운 입니다.

물론 한국어는 높임말을 먼저 가르쳐서 정확하고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반말도 학습해야 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선생님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말을 가르치는 일은 좀 난감하기도 하고 쑥스러워하는 학생들 덕분에 분위기가 어색해지기도 합니다.

"-잖아"는 반말 표현에 상대의 감정을 상할 수 있게도 할 수 있는 어감의 문형입니다.



예전에 개그 프로그램에서 사용되어 미운 캐릭터를 한층 얄밉게 해 준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때 개그 프로그램을 자료로 쓰기에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사용에 오류가 생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너도 아파봐."라는 먼데이키즈의 노래입니다.

연인에게 우리의 관계와 감정의 진정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다수 경험했을 법한 설정이 문형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여러 형태의 문형이 여러 번 반복되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한국어 문법은 받침의 유무와 "ㄹ"받침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는데 "알잖아", "힘들잖아"와 같이 "-잖아"는 받침에 상관없이 사용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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