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에 바람이 분다.

이별의 흔적

by 봄비가을바람


빈자리에 바람이 분다.



똑똑똑!

창문 너머 햇살이 아침을 두드리고

덜커덕!

문틈 사이로 안부를 물었다.

똑딱똑딱!

시계 추는 시간을 한 발 한 발 옮기고

보글보글!

작은 냄비 안에서 아침이 맛있게 끓었다.

작은 식탁 위에 젓가락과 숟가락을 앉히고

작은 종지를 구운 김 옆 제자리에 놓았다.

받침 위에 찌개 냄비가 자리를 잡으면

아침을 서두르는 의자가 덜컹댔다.

수저 한 벌에 한 사람씩 자기 자리를 찾고

빈자리에는 여름이 식은 방석이 덩그러니,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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