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양면
너는 차가운 바람에 비수마저 감추고
내 앞에서 어제와 같은 얼굴로 서 있었다.
뒤돌아 다시 되돌리지 않아도
앞만 보고 가는 뒷모습에 눈동자를 감추고
눈물도 빗물로 속이고
그림자도 비웃었다.
고운 향기와 미소도 지우고
달큼한 혀끝 비음과 유음이
목구멍을 할퀴고 파열음으로 피를 토했다.
더 이상 같은 시간을 나눌 수 없는 너는
등지고 서서 경계를 쳤다.
공간을 넘나들던 바람도 숨을 멈추고
실없는 웃음도 날카로운 침을 꽂아
한 눈으로 모아 쏘았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