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얼굴
검은 눈가에 앉은 피곤으로
지난밤 불면의 고통을 읽고
예보 없이 오는 빗소리에
빗물이 지나간 너의 얼굴
웃고 있는 눈동자 속 호수는
넘쳐흐르다가 멈추었다.
흰 눈이 쌓인 흰 밤에는
진주 목걸이가 고드름으로
지붕 끝에 매달렸다.
살얼음 위를 살금살금
발끝으로 걸어 흔들리는
너의 눈동자로 시간을 맞추었다.
머물다간 시간은 저물어
또 다른 시간에 첫인사를 건넸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가오는
너와의 숨바꼭질에
오늘도 온밤을 새겠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