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별

겨울나무에 봄바람이 들었다.

by 봄비가을바람


겨울 이별



공기에서 날카로운 비수를 지우고

몽글몽글 달큼한 탄산 거품이

목구멍을 지나 발끝에 닿아

초록물을 길어 올렸다.

아직 마른 나뭇가지에 솜털을 달고

성급한 손짓으로 뭉그적거리는 계절을

등으로 밀어냈다.

4월 흰 눈은 목련이라

부지런히 계절을 마름하고

지난밤 쌓인 눈은 봄 마중 꽃이라

엄포를 놓아 겨울바람을 쫓아냈다.

겨울나무에 봄바람이 들어

차마 한기와 눈 못 맞추고

애써 이별했다.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









이전 17화음식에도 이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