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
빛나는 윤기와
기분 좋게 봉그스름한
노른자가 되고 싶었다
하나만 먹어도
든든한 영양 가득한 노른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노른자
흩트려 저도 우아한 노른자
노른자 마냥
빛나고 싶었다
하지만 거울 속 나는
너무 붙어있어
물러 터져 버린
귤이 돼 있었다
토닥 한 줄
생각한다는 건
바람이 세지고, 비가 더 내릴 갓 같을 때
비 맞고 다니는 일처럼 번거로운 것
내게는 야망도 욕망도 없다
시인이 되는 건 나의 야망이 아니다
그건 내가 홀로 있는 방식
-페르난두 페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