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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열매 Jul 04. 2024

유행어는 추억을 싣고

내 맘 내 자신


@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

스르르

7월이 왔다.

더워지는 계절

감정이 들쑥날쑥

사춘기와 갱년기가 만나는 시간

내가 잔소리를 시작할 때 대처하는 가족들의 말을 생각했다.


-메타인지와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요한 중학교 3학년 큰딸


~ 요새 자아 성찰 안 하시나 봐요~”

나를 으로 표현하며 높임말인 듯 깎는 말인 듯 건넨다.

하지만 한번 나를 돌아보게 한다.


-안정 애착과 활발한 뇌 발달 중인 초등학교 4학년 둘째 딸


“흥!  맘 자신”

중학교 언니에게 문법에 맞지 않는다며 지적을 당했고

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우리 집 상위 1% 남편

“끊어”


확 끊어버리고 싶지만 이리도 질기게 엮어있는지

내가 그렇게 공들여 결혼하자고 한 남자가 맞는지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추억한다.


그리고 잠시 잔소리를 멈추고 그 좋다는

4-7-8 호흡법으로 나의 숨을 느끼며

단전에 기운을 모은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드로잉북을 펼치고

그림을 그린다.

요즘 하루에도 여러 번 그림을 그린다.



*2023년에 쓴 글

딸 둘은 한 살씩 나이를 더 먹고

큰딸은 유행어가 바뀌었고

둘째 딸&남편은 아직 유행어 남발 중





토닥 한 줄

하고 싶은 유일한 말은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반짝인다
전당포 안의
은그릇처럼.

                               ㅡ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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