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스르르
7월이 왔다.
더워지는 계절
감정이 들쑥날쑥
사춘기와 갱년기가 만나는 시간
내가 잔소리를 시작할 때 대처하는 가족들의 말을 생각했다.
-메타인지와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요한 중학교 3학년 큰딸
“님~ 요새 자아 성찰 안 하시나 봐요~”
나를 님으로 표현하며 높임말인 듯 깎는 말인 듯 건넨다.
하지만 한번 나를 돌아보게 한다.
-안정 애착과 활발한 뇌 발달 중인 초등학교 4학년 둘째 딸
“흥! 내 맘 내 자신”
중학교 언니에게 문법에 맞지 않는다며 지적을 당했고
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우리 집 상위 1% 남편
“끊어”
확 끊어버리고 싶지만 이리도 질기게 엮어있는지
내가 그렇게 공들여 결혼하자고 한 남자가 맞는지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추억한다.
그리고 잠시 잔소리를 멈추고 그 좋다는
4-7-8 호흡법으로 나의 숨을 느끼며
단전에 기운을 모은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드로잉북을 펼치고
그림을 그린다.
요즘 하루에도 여러 번 그림을 그린다.
*2023년에 쓴 글
딸 둘은 한 살씩 나이를 더 먹고
큰딸은 유행어가 바뀌었고
둘째 딸&남편은 아직 유행어 남발 중
토닥 한 줄
하고 싶은 유일한 말은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반짝인다
전당포 안의
은그릇처럼.
ㅡ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