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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열매 Jun 29. 2024

아모르파티와 민물장어의 꿈 사이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첫째 딸의 첫 시험이 끝났다.

모의고사는 평소 실력으로 봐야 한다며

기어이 한 글자도 공부하지 않고

시험을 봤고 성적표가 나왔다.

나는 물었고 딸은 답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이것은 연자 언니의 인생 명곡[ 아모르파티]의 한 소절이 아닌가.....

나는 후후후 미소를 한번 짓고,

유튜브에서 연자 언니의 영상을 틀고,

딸과 함께 찐한 막춤을 한 번 추었다.


흥이 오른 나는

요즘 댄스에서 배우고 있는

TWS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을 틀고,

어설픈 동작으로,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부르며  댄스를  나름 구사했다.


딸은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와..... 엄마 젊게 사네 젊게 살아”하며

감탄인지 탄식인지

조금은 헷갈린 말을 던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짧은 댄스 타임을 마치고

가사의 심오함

앞으로 인생 붓질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아.... 짧은 탄식을 내뱉으며

해철 오라버니의 [민물장어의 꿈]을 7번 들었다.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






토닥 한 줄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시들어 죽아가는 식물 앞에서 주책맞게도 배고파한 적
기차역에서 울어본 적
이 감정은 병이어서 조롱받는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었던 적
매일매일 햇살이 짧고 당신이 부족했던 적
                                                                                 
                            
                                                   -이병률-

이전 07화 시작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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