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우리는 4인가족이다.
남편 B형 나 A형 큰딸 O형 작은딸 AB형
MBTI로는 남편 극 T 나 극 F
그래서일까
반응이 참 다르다.
어느 날 집에서 개미가 나왔다.
-남편의 반응
"이 집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어! 어떡할 거야? 이사 가자, 이사가 우리 막 물고 그러는 거 아니지"
극단과 부정이 적절하게 섞여있다.
-나의 반응
"자세히 봐봐.. 진짜 개미 맞아? 먼지 나부랭이 아니고... 움직여? 정말? 그래도 바퀴벌레보다는 낫겠지"
현실회피와 대책 없는 긍정형이다.
-첫째 딸
"엄마. 머리가슴 배로 구성되어 있어.. 진짜 개미가
맞아!"
은근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알고 있다.
-둘재 딸
"탁! 탁! 엄마 내가 잡았어"
벌레를 잘 잡고 가끔 행동이 민첩하다.
우리 집은 23층이다.
처음엔 3층이상 높이에는 못 살 줄 알았는데 우리가 이사한 시기가 하필 부동산이 들썩이며
집을 구하기가 힘들 때였다.
부동산을 이틀 다녀보고 기진맥진 탈탈 털린 체
23층이었지만 용기를 내어 계약했고, 살아보니 살아졌다.
1층 출입구에서 누군가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10~15미터 떨어져 있거나 혹은 엘리베이터가 왔는데 출입구 비밀번호를 눌러야 할 때
-둘째 딸
심하게 아이컨텍을 하며 달리기 시작한다.
-첫째 딸
같은 방향이 아닌 듯 더 천천히 걸으며 딴 곳을 응시한다.
-나
멈춰 서거나 몸을 반 돌려 출입구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몸을 숨긴다.
-남편
주차 후 바로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담배피거나 통화하거나 바로 운동 간다.
이렇게 다 다른 우리는 외식할 때 메뉴선정 또한 참 힘들다.
어쩔 땐 따로 흩어져 먹고 다시 만나기도 한다.
4인 가족 각자의 기질과 취향이 달라도 너무 달라 사건사고도 많지만 사는 맛이 있다.
"못생겨도 맛은 좋아~울퉁불퉁 맛동산"처럼 부모가 되었지만 아직 툭 불거져 모난 부분도 있고
내 자식이지만 가끔 울퉁불퉁한 면에 쓸려 아프기도 하다.
그래도 같이 사는 맛이 있다.
가끔 먹다가 입천장이 까지는 맛동산처럼
바삭하고 고소한 찐한 맛, 그런 맛 말이다.
토닥 한 줄
죽은 사람 취급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살아 있는 게 너무 재밌어서
아직도 빗속을 걷고 작약꽃을 바라봅니다
ㅡ김경미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