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어제 맛본 부끄러움 한 움큼을 큰 대접에 담아
밀가루 2컵
소금 조금
후춧가루 조금
달걀 한 알을 넣고 반죽하여
스텐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부친다
부치다가 한 귀퉁이 맛을 보니
그 맛이 아리송하다
들큼하고, 쌉싸름하고, 싱겁고, 진진하고,
밍밍하고 떫고 거칠고 비릿하다
프라이팬에 눌어붙은 부러움 5g, 서러움 30ml, 괴로움 1.5g, 두려움 3g을
한 참 노려보다 철 수세미로 박박 문데
닦아낸다
토닥 한 줄
공원에 떨어져 있던 사랑의 시체를
나뭇가지로 밀었는데 너무 가벼웠다
어쩌자고 사랑은 여기서 죽나
땅에 묻을 수는 없다 개나 고양이가 파헤쳐버릴 테니까
ㅡ황인찬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