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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열매 Sep 10. 2024

기린의 언어

기꺼이 주고 싶다

@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

2012년 첫째 딸이 다니던 어린이집 부모 필수교육으로 비폭력대화강의를 4주간 들었다.

추운 겨울에 열린 강의였지만 매우 뜨겁게 수업을 듣고 <비폭력대화> 책을 구입한 기억이 난다.


 2012년 12.15  순환하는 삶을 위해

자유, 소통, 공동체라고 첫 장에 썼다.


2019년 12.19

7년 만의 복기 내 삶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오늘 다시 시작! 워크북으로 연습하기

라고 그 밑에 쓰여 있다.


2024년 6.11  비폭력대화 글쓰기 써보자

라고 다시 또 썼다.


관찰-느낌-욕구-부탁     

머리로는 이해해도 입으로 실생활에 구현되기까지는 어찌나 힘이 드는지.....   

말을 듣자마자 판단 평가가 이루어지고  실시간 공격과 방어가 시작된다.     

그리고 진단과 충고를 가장한 협박이 바로 이어진다.

대화를 하는 이유는 각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상대방의 느낌을  헤아려  서로 주파수를 맞춰 가기 위함이다.

하지만 실제 대화는 주파수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로  비난의 속사포를 날리다가  돌아선다.    

솔직하게 말하고 공감으로 듣기가 왜 이리 힘들단 말인가......


나는 남편을 악어씨와 음주토끼 말고 '독사의 혓바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끔 날리는 독침을 맞고 나는 여러 번 전사했다.

훌훌 털어버릴 때도

가까스로 살아날 때도 있다.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일

나에게 에너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나를 먼저 채워야 한다.


그래서 비폭력대화, 글쓰기, 상담, 시, 문학 수업이 

동네에서 열릴 때마다 나는 달려간다.

그림일기로 나와 타인을 용서하고 해방시키고 있지만 함께 쓰고 나눌 때 받는 위로와 치유의 힘이 있다.


나의 욕구와 느낌을 잘 알아차리고 싶다.

듣기 힘든 말을 들었을 때  자책과 남 탓 대신 그 안에 숨어 있는 너의 욕구와 느낌을 찾아내고 싶다.

거친 언어와 비난속에 숨겨져 자신도 모르고 있는,

꾹꾹  누르고  외면했던 작은 욕구를 꺼내어  닦고 품어주어  빛이  나게 해 주고 싶다.

충분히 누릴 수 있게  기꺼이 주고 싶다.


나는 평화를 선택하고 연결하며 서로의 삶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


     



토닥 한 줄

인간은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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