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
초등학교 5학년 둘째 딸은
27kg에 135cm 키, 예민한 후각을 가졌다.
아침엔 김치 냄새를 못 맡는다.
요즘 들어 “힘들어”을 입에 달고 살기에
기초체력과 소화 기능,
장에 살고 있는 균의 중요성,
우리가 이유 없이 화가 난다면 그건 장 건강의 적신호일지 모른다며
올바른 식습관에 대해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잠잠히 듣고 있던 딸은
"잘 자라기도 힘드네... 힘들어... 인생 참 쓰다 써”
하는 것이 아닌가..
3시가 안 된 시간, 일찍 들어온 남편은
세탁 바구니가 세탁실 위에 떡하니
놓여 있는데 양말을 벗어 바구니에 넣지 않고
바닥에 매번 놓아두길래 그냥 보고 있다가
바닥에 주지 말고
세탁기 위 바구니에 넣어 주라 했다.
가만히 내 말을 듣고 있던 남편은
“왜... 인생이 바닥이라 바닥이 편하다”하는 것이
아닌가..
조조조조조조조
조둥이
나 또한 인생의 떨떠름한 맛을 느끼며
인생이 쓴 둘째 딸 한약을 주문하고
남편의 바닥 같은 인생을 생각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체육센터에서 고독한 헬스를 마치고
나올 때 들려오던 신나는 음악소리
문 틈으로 살짝 엿봤던 월화수목금
주 5일 댄스!
댄스를 배워야겠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
리듬을 타며 춤추고 싶다.
인생이 바닥을 치고
무진장 쓰더라도
나는 한 스텝 내딛으리라!
토닥 한 줄
우리 자신을 가지고
꽃을 피울 수 있다면
불완전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꽃을
불완전한 것조차 감추지 않는 꽃을
ㅡ드니스 레버토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