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몇 달 전에 샀던 선인장이 말라죽었다.
물을 가끔 줘도 되기에
바쁘더라도 같이 살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날카롭던 가시를 숙였다.
내가 나에게 물을 주지 않았던 만큼
그는 목말라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내가 나를 바라보지 못했던 만큼
그는 죽어가고 있었지만 보여주지 않았다.
나를 사랑하지 않았는데
어찌 그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
내가 말라갈수록 그는 몸을 숙였다.
이제야 물을 주는 나는
그의 외로운 등에 소나기만 부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