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홀가분해진...

by 글쟁이예나

나이가 들수록 들끓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이젠 그런 일들 앞에서 좀 차분해질 수 있다.


그리고 적당히 포기할 줄도 알게 됐고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에 대한 미련의 싹은

빨리 잘라낼 수 있게 됐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아니까.


그걸 알게 된 지금은 많이 홀가분해졌다.


삶의 어느 순간에선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나 원망이

세상을 향하기도 했다.

별것 아닌 일에도 목소리를 높이곤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들이 부질없다는 걸 안다.

그런 감정들이 나를 더 힘들게 할 뿐이라는 것도...


그렇다고 그때 왜 그랬냐고 나를 몰아붙이고 싶지는 않다.

그저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정신없이 달려야 했던 날들 속에서

늘 발 담그고 있었던

자존감 하락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거다.


돌아보면 그 누구보다 내가 나를 괴롭히는 순간들이

많았던 시간들이었다.


더 잘하지 못한다고 나를 몰아세웠고,

누구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듣는 날이면

자책하느라 일이 손에 안 잡히곤 했으니까.


나의 고민과 최선을 몰라주고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나를 감싸주지 못하고

오히려 위축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그 늪에서 과감히 발을 빼고

당당한 나로 살아가기로 한다.

누가 뭐래도 나를 잃지 않기로...


나이 든다는 건 이렇게

지난 시간들 속에서는 주체하지 못했던 감정도

다스릴 줄 알고

쓸데없는 감정은 과감하게 잘라내기도 하면서

당당한 나를 찾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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