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보리 Oct 28. 2022

위스키, 어떻게 마시지?

위스키 음용법

이쯤 되면 당신은 자신이 도전할 위스키를 마음속에 정해놨을 것이다(아닐지라도 걱정하지 말자. 첫 위스키 구매에 실패한다 해도 별일 일어나지 않는다.).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은 '내 취향 대로, 내 마음대로'가 맞다. 굳이 정해진 방법은 없다. 만약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거나 가이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제공하는 정보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영화 속에서(특히 외국 영화) 멋들어진 병에 위스키가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의 이름은 '카라프'이며, 역할은 '멋'이다. 위스키는 완제품이기 때문에 숙성도 여과도 필요하지 않다. 단지 카라프는 멋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다. 


위스키를 옮겨 담을 카라프를 선택하거나 패스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다음은 잔을 고르도록 하자.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이 보는 잔은 무엇인가? 원기둥형의 짜리 몽땅한 올드패션드 글라스가 아닌가? 그잔에는 항상 얼음이 담겨있다. 주류 상점이나 마트로 이동해보자. 위스키와 패키지 상품으로 끼어있는 아름다운 곡선을 띈 잔이 보인다. 글렌케언이다. 이 잔은 목이 굵고 튼튼하며 잔 입구는 좁아서 아로마를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조그만 샷 잔은 어떤가? 당신이 "오늘은 취하기만 하면 오케이."라는 기분이라면 역시 오케이다. 와인잔처럼 가는 목을 가지고 있지만 키는 조금 작은 잔은 코피타이다. 이 잔의 장점은 잔을 잡았을 때 손의 온도가 위스키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좌: 올드 패션드 글라스/ 우: 글렌케언


좌: 샷 잔/ 우: 코피타


잔이 준비되었다면 위스키를 따라보자. 이제 우리는 위스키의 아로마를 느낄 것이다. 잔을 몇 바퀴 돌려보자. 위스키가 잔의 벽에 얇게 발리고 곧 아래로 흘러내릴 것이다. 이것이 '위스키의 눈물'이다. 눈물이 굵고 천천하게 흘러 내려가면 무거운 위스키, 가늘고 빠르게 흘러 내려간다면 가벼운 위스키이다. 잔을 몇 번 돌렸으니 향이 올라올 것이다. 너무 가까이에서 향을 맡으면 놀랄 수 있다(어쩌면 한 동안 냄새를 못 맡을 지도). 천천히 고개를 내려 향을 맡는다. 대게는 휘발성이 강한 과실과 꽃향을 먼저 만날 수 있다. 이제 잔을 바닥과 수평되게 기울여서 잔의 벽에 다시 위스키를 묻혀보자. 그리고 천천히 잔 입구에 코를 가져가 향을 맡는다. 이후 잔을 옆으로 들어 잔의 외벽의 향을 맡기도 한다. 이때 미세한 향이 나오기 때문에 캐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향을 맡았으니 이제 맛을 볼 차례이다. 위스키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혀를 사용하여 입안 전체에 골고루 묻힌 뒤 식도로 넘긴다. 넘긴 후에는 입과 코를 함께 열어 향을 맡는다. 위스키의 강한 향이 비강까지 올라올 것이다. 이후 입에 남는 피니시 향에 집중해본다. 


첫 모금을 맛봤으니 이제 다른 방법으로 맛봐보자. 위스키에 물을 섞는 것이다. 단 몇 방울만 넣는 것이다. 그 후 잔을 흔들어 잘 섞어준다. 위스키에 섞인 물은 위스키의 향을 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첫 모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물을 몇 방울만 넣으라고 했는데 그럼 얼음을 넣는 것은 어떨까? 시원하고 가벼운 위스키를 마시고 싶다고 한다면 상관없다. 얼음을 넣을 경우 위스키의 온도가 내려가 향의 약해지기 때문이다. 위스키의 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상온의 위스키를 마시도록 하자. 




자, 어떤가? 우리는 간략하게 위스키의 종류부터 마시는 방법까지 알아봤다. 입문적인 수준의 지식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위스키를 입문하는 데까지만 배웅할 수 있다. 여러분이 위스키를 입문한 후에는 이 외에 다양한 위스키를 찾아보고 경험해보고 비교해보도록 하자. 위스키의 역사가 긴 만큼 우리가 배울 위스키는 무궁무진하다. 어디에 가서든 부끄러워하지 말고 물어보고 배워보자. 당신의 주변은 당신이 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전 10화 라프로익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