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하지 않을 권 리

공무원생활의 이모저모

by 노이 장승진

사람들은 누구나 인사를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든지 누구에게나 인사를 할 권리가 있으면서 또한 인사를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화면 캡처 2023-06-05 150941.jpg 출처 https://wkgks.tistory.com

사실 공무원생활 30년 넘게 생활하면서 지켜온 신조가 있었다. 그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인사를 잘하자! 또 하나는 보고를 잘하자였다.


물론 때로는 나도 인사를 잘하지 않은 적도 있었고, 보고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적이 많았지만 공무원생활을 오래 한 다음부터 그래도 두 가지만 꼭 지키기로 언제부터인가 결심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 완전히 마음이 바뀌었다. 내가 정해 스스로에게 정해 놓은 마음의 규칙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사실 인사를 잘해야 된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들어온 지 오래되고 나이 많은 직원들이 인사를 안 하는 직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거기에 나도 많이 동조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법과 원칙이 아닌 것에 대하여 너무 크게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간관계라는 것이 어떻게 규칙만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인사를 잘하는 직원은 좋아하고 인사를 잘하지 않는 직원을 미워했던 일들이 다 부질없이 느껴졌다. 보고도 마찬가지이다. 미주알고주알 다 보고해서 좋을 때도 있지만 불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리학자인 아들러의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권리에서 힌트를 얻었는 데 사람들은 모두 인사 안 할 권리가 있다. 인사를 하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바라는 것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매우 부담감 있고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인사와 보고 모두 다 중요한 형식이다. 두 가지 형식을 실질적인 내용을 채워서 운영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형식주의에 치우쳐 내실보다 겉으로만 드러나는 것에만 치우친다면 그것은 조직의 병폐로 이어질 수가 있다. 따라서 조직의 구성원들 스스로 본인들이 자발적인 마음으로 이를 추진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 인사를 안 할 권리! 이제 나도 확실히 인정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은 함께 즐겁고 행복할 수도 있지만 각자 서로 다른 각장의 상황에서 행복할 때 더 행복감이 높다는 나의 평소의 지론과도 일치하는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있다. 자꾸만 지난날 어느 영화에서의 한 장면처럼 마치 야쿠자 조직에서 90도로 인사하며 왁자지껄 이는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약간의 아쉬움과 부러움을 주는 것은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일까?


나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인사 안 할 권리는 인정할 예정이다.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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