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구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구성원의 욕구는 그 사회의 의미를 규정하고 이끌어가는 사회적 동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사람의 기본적 욕구를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
욕구이론 하면 매슬로우의 5단계 이론이 생각난다! 그동안 풍미해 왔던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애정의 욕구, 존경욕구, 자아실현 욕구 5단계가 떠 오르는다. 언제 보아도 잘 찾았고 잘 정리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학파 중 현실주의학파가 바라보는 기본욕구는 무엇인가? 현실주의치료에서는 인간 각자가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가를 파악하려고 한다. 또한 인간이 자신의 욕구나 바람에 따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동을 결정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 실존주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실주의치료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환경적인 여건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결정에 더 크게 의존함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있고 성공적이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연 현실주의심리학파의 기본욕구는 무엇인가를 살펴보면 사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째는 소속의 욕구였다. 소속에서 안정감을 갖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이다. 소속과 애정의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에서도 중요시되었던 욕구로서, 사실 퇴직을 앞두고 있는 나로서는 계속 붙잡고 싶은 욕구이다. 퇴직한다면 소속이 없어질 텐데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사회성을 갖고 있는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퇴직 후 소속을 갖기 위해서 지난 직장생활 수많은 경험과 공부를 했다. 소속을 갖고 일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개인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잘 될지 확신은 없다.
둘째는 힘의 욕구였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파워가 최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평등해야만 하는 직정생활과 가정에서도 사실상 힘의 원리가 지배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구조적으로 힘을 부여받고 있는 헌법이나 법률기관 등이 사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셋째는 생존의 욕구였다.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앞서는 권리가 생존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소중한 생명권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즐거움이었다. 긍정심리학자 셀리그만이 꼽았던 3가지 행복의 조건인 즐거움, 만족, 의미 중의 하나이다. 즐거움이 없다면 세상을 살아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나도 가장 우선순위로 추구하는 욕구가 아닌가 싶다. 나는 즐거움을 위해 공부를 하거나 취미나 정화작용에 몰두한다. 물론 중독이 빠진다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중독 및 예방치료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다섯째는 자유였다. 정말 자유야 말로 뭐니 뭐니 해도 자유로운 삶이 우리들이 바라는 것이 아닐 까?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패트릭 핸리의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는 명연설이 떠오른다. 자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만이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다.
5가지의 기본욕구를 살펴보면서 과연 나의 가장 큰 최애 욕구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다섯 가지의 욕구는 각기 다 중요하면서도 상충하기도 하고 서로 갈등하기도 하였다. 사람마다 다른 기본적 욕구를 향하여 많은 사람들이 달려가고 있다. 어쩌면 사람들은 5가지 욕구를 향하여 불나비같이 쫓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불꽃이 언제 꺼질지도 모르고 그 불꽃 속에서 내 몸이 타 들어갈지도 모르고 붙타고 있다고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여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주의 치료에서는 선택이 중요하다. 5가지 기본욕구를 향하여 선택하고 달려가고 있는 만큼, 상대방이 갖고 기본욕구의 내용과 강도를 파악한다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욕구에 대한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만큼 책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선택한 만큼 책임도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