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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승진 Feb 03. 2023

MZ세대와 신경전

직장생활의 다양한 인간관계의 절정

  


  공무원생활의 백미는 다양한 연령층이 근무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나이가 천차만별이다. 10대에서부터 60세까지 공존한다. 공무원을 시작한 나이도 천차만별이다. 10대에서 시작한 사람부터 50대에 시작한 사람도 있으니 처해져 있는 공무원 상황은 정말 혼란스럽다. 거기다가 직급도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위치까지 정해지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공무원 직장생활을 형성하고 있다.


  때로는 세대 간에 갈등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하면서 정말 재미있고, 때로는 당황스러운 정말 어이없는 사태도 벌어진다.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이다.


  요즘 즐겨보는 것이 주현영의 릴스 등을 보면 정말 풍자적이고 재미있다. 어떻게 직장생활의 정곡을 잘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저절로 올라온다.


  공무원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정말 각자 각자 개성이 있다. 일반 개인사업체에서 그렇게 개성을 표현한다면 다 잘렸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 말대로 공무원은 한번 들어오면 거의 안 잘린다. 물론 나도 안 잘리지만 남도 안 잘린다. 그래서 하루하루 경각심을 갖고 근무하기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타성을 갖고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생활의 성공비결은 다양한 연령층과 무난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하지만 복병이 있다. MZ세대와의 줄다리기이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 공무원생활했으면서 뭐 아직도 그렇게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냐 하는 사람도 계시지만 그래도 조직에 있는 동안 무신경하며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아무튼 오늘도 MZ세대와 좌충우돌하면서도 다시 사이좋게 즐겁게 하루를 꾸러 나가게 된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요즘 놀라운 것은 Z세대의 등장이다. 우리 사무실에도 99년생이 등장하였다. 온 지 별로 안되어 조용하지만 언제 그 성향을 제대로 드러낼지 걱정 반 기대반이다.


  그동안 MZ세대를 파악하느라고 힘들었는데 다시 Z세대의 성향을 파악하고 대처하려고 하니 약간은 억울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이렇게 혼재한 여러 가지 상황을 즐겁고 지혜롭게 견뎌내며, 함께 생활하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나는 가끔은 MZ세대와 크고 작은 갈등을 겪어왔다.


  그것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인사하는, 업무공유와 보고의 문제였다.


첫째, 인사문제이다. 나는 나 자신이 근무한 지 오래된 옛날 사람이기 때문에 나 자신은 권위적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직원들의 인사를 중요시하였다. 

MZ세대의 특징은 인사를 잘 안 하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사를 잘하는 MZ세대도 있다. 내가 후회되는 아침출근 시 인사문제로 많이 갈등을 맺은 것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인사에 집착했다. 나는 인사를 안 하면 후배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후배들이 인사를 한 사람이라도 안 하면 나는 그 직원을 속으로 엄청 미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불러서 왜 인사를 안 하냐고 따지기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깨닫게 되었다. 나를 무시해서 인사를 안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지금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일을 잘해도 인사를 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출근길에 긴박하게 달려와서 업무준비를 해야 하는 데 인사를 빠뜨리지 않고 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머리도 말리지 못하고 눈곱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인사를 안 하는 직원도 어느 정도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늦었지만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인사를 안 해도 이제는 받아들이게 되었다. 


  MZ세대는 눈치가 빠르다. 사무실에서 영향력이 없는 선임에 대해서는 인사를 깍듯이 하는 등의 불필요한 신경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덩달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둘째, 업무 보고관계로 갈등을 맺었다. 어떤 직원들은 일을 처리하면서 전혀 보고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와 갈등을 겪은 적이 있는데, 사실 이 것은 내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주요한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나의 신변에 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것만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외에도 MZ세대와 갈등을 맺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을 싫어하는 점, 잔소리를 싫어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렇게 이해하고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인사하기와 업무공유문제 중 인사문제를 포기하니까 내 마음이 더 편해졌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있었다. 그것은 결국 윗사람이 친밀감 조성을 위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형식적인 것보다는 실질적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서로 실질적인 친밀감이 필요한 것이다. 


서로 간의 친밀감을 갖기 위해서 누군가는 기다려야 하고 그것은 선배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 마음문이 안 열려 소통을 못하고 헤어진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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