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등교하고 나면 그제야 허기가 밀려온다.
삼둥이들 태어나고 아기 때부터 5~6시면 일어나서
우리 집은 아침을 조금 일찍 시작한다.
아침에 자기들만의 루틴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둘째 녀석이 7시 30분이면 쪼르르 내게 와서
“오늘 아침 뭐야?”
오늘 아침은 꿀호떡이지! ㅎㅎ
어제 마트 온라인장보기에서 1+1 행사하길래
식구 넷(나랑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이라 사뒀었다.
빵이랑 우유, 물 등 간단히 차려주고
또 먹으며 놀다가 하는 시간을
1시간 남짓 보내면 이제 등교.
등교 전 3시간의 복작거림이 끝났다.
내 시간이 되면 커피머신과 그라인더를 켜서
향이 좋은 원두를 그날의 끌림에 맞게 고른 후
커피를 내린다.
오늘은 프릳츠 올드독, 서울시네마
원두 반반 섞어 갈아
쫀쫀하게 스티밍 한 따뜻한 우유랑
같이 라테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그냥도 잘 먹지만 나는 토스터기에 구워서
남긴 꿀호떡 쪼르르 준비했다.
따뜻한 라테 한 모금, 달콤한 꿀호떡 한 입 오물오물.
어릴 적 엄마가 사두시던
그 큰 꿀호떡 스무 개 정도 들어있던
정겹고 든든한 간식이었던 슈퍼에서 팔던 빵이었는데
삼십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모양은 조금 작아졌지만
여전히 그 맛 그대로
나의 아이들까지 함께 먹는다는 생각에
재미있기도 하고 나의 세월이 꽤나 흘렀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