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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쿠스 Sep 18. 2024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힘

엄마가 다시 일어난 이유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도전 안 해본 사람은 실패조차 할 수 없기에 그만큼 소원하고, 도전하고, 부딪쳐보는 것은 값지다. 



추운 겨울, 출근을 할 가게가 없어 버스 타고 남의 가게 일을 봐주기로 한 엄마였지만 꿈을 잃지 않았다. 

2016년 결혼 직전 다시 찾은 엄마는 어느 대형 아웃렛에 가게를 얻은 상태였다. 

8층 가구 섹션에 자리 잡은 매장은 전에 있던 가게만큼의 크기였지만 사람이 없었다. 


살짝 외진 곳에 있는 아웃렛의 위치 때문이었는지 손님은 적었지만 엄마는 틈틈이 인터넷 블로그를 이용하여 물건을 알음알음 팔아갔다. 


고급 가구도 여전히 다루었지만 이번에는 주 고객층을 중산층으로 잡아, 더욱 대중적인 가구를 사서 되팔았다. 사람이 하도 없길래 엄마, 손님이 안 오는데 어떻게 먹고살아?라고 물어보니 엄마는 신기하게도 전화로 많이 판다고 이야기했다. 


엄마에게 [다시 일어날 힘]이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엄마에게는 이제 두 자녀 다 손을 떠난 지 오래되었고, 우리는 이미 경제적으로도 완전히 독립하여 일절 지원을 받지 않았다. 나는 2012년부터, 동생은 2014년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않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둘 다 독립한 우리는 엄마에게 늘 고마워한다. 왜냐? 엄마는 절대로 자신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의 165센티에 50킬로를 평생 유지하는 모습이 경이스럽다. 

부모가, 남편이, 자식이 있든 없든 엄마는 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줬다. 


나는 향기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 

엄마께 선물을 하고 싶을 때 물어보면 늘 샤넬의 샹스 향수를 부탁하신다. 

힘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엄마의 에센스 Essense를 잊지 않는다. 

본인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되고 싶은지 늘 그린다. 꿈꾼다. 그리고 이룬다. 


엄마에게 다시 일어날 힘은, 엄마 자신이다. 

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목표를 이루어가고 자아실현을 하는 것. 그것이 엄마의 힘이다. 


나는 엄마가 늘 강하다고 생각했다. 

올곧은 정신과 건강한 음식으로 채운 날씬한 몸. 엄마는 꼿꼿하고, 강단이 있고, 꼼꼼하다.


그 정신과 얼을 물려받은 나와 동생, 우리 자매는 포기라고는 모르는, 매운맛을 잘 아는 한국여자다. 

그런 우리에게 엄마는 몇 가지의 철칙을 물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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