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

화신

by 그리움 나무



내가 기억하는 넌 뜨거운 불이다

용광로 속 집어삼킬 듯 분노가 이글거리는 불!

누구를 향한 미움이 그다지도 크더냐

그래봤자 물 한 바가지 부어버리면 스러질 것을

헛되이 홀로 지직거리며 꺼질 줄 알면서도

고래 심줄보다도 질긴 화를 어이할까




내가 기억하는 넌 차디찬 얼음이다

북극 빙하만큼이나 서릿발 날선 칼날!

누구를 향해 휘두르고 싶은 거냐

그래봤자 불덩이같은 태양 앞에 어림없으면서

헛되이 홀로 녹아버리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을

서슬퍼런 이빨을 드러내니 어이할까





남들은 모른다

내 안에 제 몸 태워 사그라들고 있는 흰 촛대의

울부짖음을



남들은 모른다

내 안에 제 몸 부서질 줄 모르고 요동치는 파도를




그럼에도 나는 안다

그 모두를 품고 있을 한 떨기 꽃으로 다시 피어나야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