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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타인에 대한 공감

by 시종여일 Mar 11. 2025

택시를 탔다.

지나가는 길에 세월호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택시기사님이 푸념 섞인 말로 "지겹다 지겨워 세월호, 언제까지 저럴 거야! “라고 말을 한탄스럽게 내뱉었다.

(자기 가족과 관련이 있다면 주어 담을 걱정이라도 했지만, 말이라기보다는 ‘배설’이라 칭하고 싶다)

세월호가 지겹다는 보수우파의 논리를 생생하게 사람의 목소리로 직접 들으니 마음에 분노와 함께 울컥하는 마음이 솟아올랐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은 아직도 현재진행이고

그 아픔을 사회적으로 수용하여 해소하는 데에

우리 정부와 사회가 충분하게 역할했는가라는 물음표가 남아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그 택시기사의 푸념은 세월호가 묻어도 될 과거의 사건, 완결되어 정리된 일, 그러므로 시간적으로 현재와는 분리된 남의 일이라 규정하는 말이라서 더욱 울컥했다.

사회가 성숙하려면 공감적인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성숙한 시민참여는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발휘된다

정치적 무관심, 사회적 냉소는 공감능력의 부재, 억제로부터 유발된다.

국가가 시민들의 목숨을 지켜주지 못했던 1919년 3월 1일 날 병약한 조선의 운명처럼

2014년 4월 16일은 무능한 정부가

시민들의 목숨을 지켜주지 못한

역사적으로 기려야 할 가슴 아픈 날이다.

택시기사의 지겹다는 말이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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