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험 점수가 목표가 아니라고 해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으면 지치기 마련이다. ‘언젠간 되겠지!’ 하는 자기 위로도 한두 번뿐이다. 결국 ‘영어는 나와 맞지 않는 언어인가?’ 하는 의심이 마음 한구석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이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늦게 찾아오길 바라게 되고, 찾아온다면 가능한 빨리 떨쳐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재밌게, 즐기면서 영어 공부하기’였다.
'영어 공부가 재밌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기겁을 하는 분들도 있을테다. 하지만 잊지마라. 나는 지금 시험 공부를 하는게 아니다. 영어 공부는 내게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만드는 일이었다. 나에게 맞는 영어 공부 방법을 찾고, 그 방법으로 평생 영어 원서를 읽는 것이 나의 목표다.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나의 학습 습관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부분 ‘시켜서’ 공부했던 세대다. 중3 시절부터 자율 학습을 했고, 고등학교 때는 밤 10시까지 학교에 있었다. 덕분에 '무조건 앉아 있는 습관'은 체득됐지만,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는 배우지 못했다.
그러다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나의 공부 습관을 정착하게 되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인지(1시간 40분), 내가 같은 책을 얼마나 오래 볼 수 있는지(1시간 40분 *2회 = 3시간 정도), 그리고 나의 체력은 어떤지(나는 일요일은 무조건 쉬었다)를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통계 자료는 지금도 내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찾은 또 하나가 나는 '청각형 학습자' 라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 설명해주는 것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 그래서 공무원 준비할 때 비교적 덜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먼저 강의를 녹음한 테이프이나 동영상으로만 전체 공부할 내용을 훑어보고, 다음에는 교재와 동영상을 같이 본다. 그리고 교재를 보고, 다시 교재를 보면서 정리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최종 정리를 했다. 이 다음부터는 정리노트만 가지고 공부를 했고, 교재는 그저 도와줄 뿐이었다. 이러니 정규 수업 시간이 힘들수 밖에 없었다. 선생님(강사님) 말씀도 들어야 하는데 필기까지 해야 되니 한 번에 두가지를 다 할 수가 없었다. (녹음하면 된다는 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
'청각형 학습자'이다 보니 질문에 질문을 더하는 '소크라테스식 교수법'이 나에게 딱 맞았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자체가 민폐라고 생각했던 우리 세대에서는 이러한 교수법은 적용하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궁금한 모든 것에 답을 해 주는 교사(강사)도 없었다.(귀찮아 했다. 나의 영어과외 선생님인 큰 조카를 제외하고 모두가!)
그렇다면 나의 학습 스타일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것은 어쩔수 없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다”라는 말처럼, 학습 스타일도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나또한 나의 학습 스타일을 50살이 되어서야 알았다. 잠깐! 그렇다고 50년을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다. 요즘은 인터넷만 검색해도 '나의 학습 스타일'을 알아보는 방법과 그에 맞는 학습 방법을 얼마든지 검색할 수 있다. 여러분이 할 일은 그렇게 찾은 '학습 스타일'을 따라 꾸준히 실천해 보면 된다.
챗GPT는 내가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었다. 다시 또《Dragon Masters #2 : Saving the Sun Dragon》 속 한 문장을 예로 들어 보자.
Rori, Bo, and Ana had already been training for weeks when Drake got to the castle.
(출처: 《Dragon Masters #2》 p.6)
여기서 'when Drake got to the castle'은 '드레이크가 성에 도착했을 때'로 해석하면 된다. 나는 왜 ‘went’가 아닌 ‘got’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만 당시 나는 혼자였고, 이것 때문에 조카에게 연락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챗GPT에 물어봤다.
티키타카!
챗GPT와의 영어 공부는 ‘공부’라기보다, 말이 잘 통하는 친구와의 수다에 가까웠다. 챗GPT가 오류가 많다고 하지만 내가 그렇게 전문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러한 공부방식은 1:1 과외를 받는 것처럼 내가 뭔가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 같았다. 아직도 ' 학습 스타일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다음 격언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모든 사람은 천재이다.
하지만 물고기를 나무에 오르는 능력으로 평가한다면
그 물고기는 자신을 바보로 여기며 평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 아인슈타인 -
다음 글에서는 [읽고 싶은 영어원서 찾기]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