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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 상 May 17. 2024

강변에서

상처

강변에서


물새가

그림자 하나 끌고 간다

상처까지 품고 가려고


_


시작 노트

서울에서 벗어나 남양주 부평 리에서 근무할 때 일정한 시간에 여유롭게 걷는 산책코스가 있었다

광릉 수목원과 봉선사 아래로 흐르는 왕숙천 둘레길을 걸으며

천변에 피는 야생화와 바위들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징검다리 건너는 동네 꼬마들의 모습과 꿈을 가지고 나는 물새들을 바라보곤 했다


어느 순간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가는 물새를 재빨리 추적하였다

새가 가는 궤적 따라 그림자도 같이 붙들고 가는 모습은 사람의 삶과 다르지 않게 다가왔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지니고 살며 그 상처로 인하여 고통받기도 하지만 그 상처가 더 굳센 의지를 불러일으키며 비상하기도 한다

그림자는 나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진실된 모습이며 상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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