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카스바를 가기 보다는
그녀와 KFC에 마주앉아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어제 걸었던 해변을 걷고
부드러운 모레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차갑고 조그마한
그녀의 손을 잡고
해변을 걸었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헤어지기 전 몇 장만 남겨두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6개월의 모로코 여름이 끝나면
9월에 다시 오고
그녀의 가족들과 오래 머물고
12월에 결혼하자고
두 사람은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녀는 매일 연락도 하고
영상 통화도 하니
우리는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내일은
보지 말자고 했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그맣고 차가운 손을
놓아주고 택시를 태워 보냈습니다
이제 흥분과 축제를 마치고
제가 사랑하는 집, 방, 도서관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하하하!!!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가족에게, 그녀에게, 브런치에서
안전하다는 감정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브런치에서의 2개월의 시간들
모로코에서의 3일의 시간들
감사한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감사할 날들이 오리라
소망해봅니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