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의심

난 나를 잘 알까

by 돌멩이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지 크게, 자주 말했었다.

예를 들어, "나는 신경 안 써! 난 그거 좋아해! 난 혼자서도 잘 놀아."와 같은 말들.

그때는 다른 사람이 내 행동에 의문을 가질 때마다 당당히 내가 그런 사람이니까! 를 시전 했었다.


각자의 선택은 불법만 아니라면 각자의 가치관과 취향에 맞게 무엇을 선택해도 된다는 주의였으므로.


하지만 요즘의 나는 계속 나를 의심한다.


내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여럿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지금 기쁜지.

슬픈지.

내가 아픈지.

안 아픈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 기준은 뭔지.

대중적인 기준을 모른다면 그 경계가 어딘지 우리는 어떻게 아는 걸까?


내가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진짜?라고 내게 물어본다.

친구들이랑 잘 놀고 집에 와서는 나도 모르게 나온 힘들었다는 혼잣말에 혼자 놀라 주위를 살피기도 했다.


그리고. 특히, 내가 신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진짜 아픈 것인지.

심지어는 내가 관심을 받고 싶어 아프다고 말하고 다니는지를 의심한다.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원래 다 이런 걸까?


사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내가 변한 게 아니라.

이전의 내가 무지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때의 나도 나를 몰랐는데.

모를 거라는 생각조차 없었기에.

그냥 다 안다고 말하고 다닌 걸까.


정말 그렇다면... 오히려 발전했다고 좋아해야 할까.

오히려 무지한 내가 훨씬 더 행복했던 것 같은데.


온점을 찍지 못하고 무한히 흘러가는 생각에 조용히 나를 맡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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