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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Nov 27. 2023

화성과 나

배명훈 / 래빗홀




쓸모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고백이

왠지 마음을 얼어붙게 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나를 혼내는 말투.

왜 자신을 증명할 인생을 살지 못하냐고

꾸중하는 눈빛.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는 나를

힐난하는 표정이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 궁금하던 아이.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아이.

그 위로 나를 투영했다.


작은 바람을 담고 시작한 일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알 수 없었던 아이.

눈물을 펑펑 쏟고

비바람에 옷이 다 젖어도

주저앉은 자리에서 떠나지 못했다.


어쩌지 못하고 제자리걸음하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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