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
p82
여성에게 일이란 존재성과 정체성으로도 연결된다. (...) 나 역시 그랬다. 노동만 놓고 보면 일을 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그 일의 장소가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바뀌는 순간, 위치가 달라졌다. 당장 가정 내에서 그랬고 친가와 시가에서도 나를 대하는 분위가 달라졌다.
p130
"작가가 애를 낳으면 머리가 나빠진대나 어떻대나, 그러더라고."
(...)
"그러니까 내가 애 낳은 아줌마는 뽑지 말자고 했잖아. 아무래도 떨어진다니까, 기능이."
p193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프리'하게 말 한마디로 고용하고 해고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이 업계이다. 그런 방송작가들을 보호하겠다고 만들어낸 '계약서'라면 좀 더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낸 문서여야 하지 않았을까.
p34
글은 나에게 말하기의 방편이자 도구였고, 한편으론 마음놓고 속을 드러낼 수 있는 안식처였다.
p95
작은 매체를 통해서나마 내가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고, 너무 세밀해서 징글징글한 이야기를 정직하게 풀어보기로. 숭고하기보다 정직하게.
p147,148
내가 떡볶이를 좋아하는 방식이 누군가의 기준에는 미달일 수 있겠지만, 나에겐 최고의 방법이다. 그리고 오래도록 좋아하고 긴 시간 사랑하는 데는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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