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by 주인공


정규직을 3번 퇴사했습니다. 첫 번째는 시 산하 공공기관, 두 번째는 교직원, 세 번째는 외국 항공사였는데, 이유는 다양했으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하나의 이유로 귀결되네요.



“가슴 설레는 일”

“10년 20년 뒤에도 커리어를 단단하게 쌓을 수 있는 일”

“물 경력이 아닌 정말 전문적인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일”






직장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재미를 찾기 어렵다는 말에 어느 정도 동감을 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나의 강점이 맥스로 발휘될 수 있는 일은 있을 것이라는 어떠한 막연한 믿음이었을까요.



막상 하고 싶은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일이기 때문에 재미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와 즐기면서 일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라는 말에 동의를 하지만, 저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소박하게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기에. 행복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종이 있는데 나에게 맞는 옷 하나를 찾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베짱이처럼 놀고먹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고 하루 끝에 소박하게 맥주 한 잔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일어나서 향할 곳이 있고, 건강하게 운동할 힘이 있는 소소하고도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저는 페라리, 포르쉐를 몰고 매일 캐비어를 먹고 호캉스를 하며 퍼스트클래스를 타고 다니는 삶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원하는 업종에서 열심히 몰입하며 일을 하다가 퇴근하고 밖에 나갔을 때, 혹은 주말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서 문을 열었을 때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햇빛을 바라보며 개운한 기지개를 펴는 것. 이 평범하고 검소한 것들을 내 삶으로 영위하고자,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 보다는 감사함으로 인생을 점철시키고자, 저에게로 여행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저의 이야기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함께 불안함을 느끼고 방황하기를 거듭하는 누군가에게 아직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은 거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고 몇 살이든 앞으로 살아갈 날이 행복하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고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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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캄보디아여행을 갔을 때 찍은 행복의 신 모습입니다. 행복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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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