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요가수트라 1.6
pramana viparyaya vikalpa nidra smrtyayah
프라마나 비파리야야 비칼파 니드라 스므리타야흐
"고와 불고는 올바른 지식, 잘못된 지식, 망상, 잠, 기억이라는 다섯개의 가지로 나아간다."
다섯개나 됩니다. 저는 오늘 올바른 지식과 잘못된 지식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제 맘대로 입니다.
어릴 적 <맨인블랙1>을 봤습니다. 머릿속에 남는건 엔딩 장면 뿐입니다. 지구에서, 태양계, 은하계 그리고 우주 끝까지 가서, 우주의 경계까지 줌 아웃되는 장면입니다. 마지막엔 우주 괴물이 우주를 가지고 구슬치기를 합니다. 구슬을 따고 주머니에 넣고 영화가 끝납니다. 깐부?
구슬은 우주입니다. 엔딩을 보고 느낀점은 "마음대로 살아야겠다" 입니다. 이렇게 큰 지구 보다 큰 우주 보다 큰 구슬 보다 큰 괴물이 우주로 구슬치기를 한다는데 내가 굳이 죽어라고 아둥바둥 할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에 <코스모스>라는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관측가능한 우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우주라는 뜻입니다. 다큐에서 우주의 경계가 138억 광년이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300억 광년이라더니, 지금은 600억 광년을 넘었다고 합니다. 진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늠이 안됩니다. 빛의 속도로 600억 년 동안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곳을 최신형 허블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600억 광년 너머는 아직 볼 수 없습니다. 과학자들도 아직 우주의 끝을 보지 못했습니다.
수 년 전에 읽었던 책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목은 기억 안납니다. 아무튼 인간이 만든 도서관의 모든 책과 지식을 다 합쳐도 우주의 2~3% 밖에 설명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실 2~3%도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퍼센트를 계산하려면 전체의 양을 알아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주는 전체 크기를 알 수가 없고, 무한대로 커지는 중입니다.
무한대 분의 1은 0에 가까워 집니다. 인류가 나름 은하계에서 잘나가는 단일민족이고, 공부도 연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지식은 0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우주의 전체 크기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마블 세계관처럼 멀티 유니버스까지 등장 하면 답도 없습니다.
이런 식의 계산이라면, 지금 우리 인류 전체의 지식이 '1/무한대' 입니다. 거의 '0'입니다. 0으로 계속 달려가는 중입니다. "아! 그럼 공부 안 해도 되겠구나" 하시면 곤란하고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올바른 지식도, 잘못된 지식도 핏대 세울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문제를 해결하고, 더 좋은 방향을 찾고, 폭력과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옳다 그르다'를 목에 핏줄을 세워가며 싸울 이유는 없습니다.
만약에 0살 짜리 갓난애들끼리 싸운다고 생각해봅시다. 싸우는걸 보면 어떤 기분입니까? 귀엽지 않겠습니까? 우리 인류의 지식은 더 귀엽습니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올바른 지식과 잘못된 지식은 0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갓난 아기들은 0살에서 100살로 가고 있지만, 우리의 지식은 아무리 가도 0으로 가고 있는 상태이니까요.
그냥 서로 귀여워해주면 좋겠습니다. 모르면 모르는거고, 알면 아는 거고, 틀리면 틀리는 거고, 부족하면 채우면서 살아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누가 많이 알고, 누가 모르면 뭐 어떻습니까? ㅋㅋ 저도 뭣모르고 떠드는 중입니다.
우리 인류를 가장 괴롭히는건 잘못된 지식이 아닙니다. 사실 올바른 지식이 사람을 제일 많이 괴롭힙니다. 내가 아는 선에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지식이 세상을 괴롭힙니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선 자기가 다 맞는 말입니다. 탈레반도, 나치도, 중화인민공화국 친구들도, 북한도, 정치인들도, 개신교도, 요가 수행자도, 카톨릭도, 성직자도, 스님도, 불교도, 불자도, 유교도 자신들의 입장에선 다 올바른 지식입니다.
다 똑같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선한 일을 하시는 진정한 종교인이나 철학자들을 폄하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지식도 잘못된 지식도 교리가 되고, 진리가 되버리면 폭력이 싹틉니다.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것도 올바른 지식입니다. 올바른 지식이라고 믿고 있는 무언가 때문입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아무것도 믿지 마십시오. 내가 다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만 믿으세요. 진리도 진리와 비진리를 나누는 칼일 수 있습니다. 요가가 진리라면, 요가도 폭력입니다. 부처가 내 마음에 있으면, 부처를 쏴버리라는 말도 있습니다. 진리를 가지되 진리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고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