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그냥 저냥 요가수트라 1.5

by 최필준

vrttyah pancatayah klista-aklistah

"우리를 고통스럽거나 고통스럽지 않게 하는 것은 다섯 가지가 있다"


오늘은 고통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다섯가지가 뭔지 이야기할 기회는 또 있습니다.


고통은 불교가 전문분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불교를 통해 고통을 이야기 해봅시다.


불교의 핵심 키워드는 '고'입니다. '고통'이죠. 불교는 고통스러운 것과 고통스럽지 않은 것을 '고'와 '불고'라 이야기합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처음 제자들을 가르친 내용도 '고통'입니다. 부처님이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는 인간의 '고통'이었습니다. 출가해서 수련을 하고, 정리한 내용도 전부 '고통'에 관한 내용입니다.


깨달음이라 하면 막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깨달음은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1고통이 무엇인지,

2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3고통을 없애버린 열반의 상태가 무엇인지,

4열반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할 것인지를 깨달은 겁니다.


네가지 고민의 결과를 '고집멸도'라 합니다.

줄여서 <사성제>라 합니다.


<요가수트라>랑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요가수트라는

1사마디가 무엇인지,

2사마디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동원하는지, 그리고 수련을 통해 얻는

3신통력과

4독존이 무엇인지 정리한 내용입니다.


공통점은 열반과 사마디입니다. 둘 다 높은 의식의 상태입니다. 그리고 두 종교 모두 높은 의식 상태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차이점은 순서가 다르다는 겁니다. 불교는 고통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말합니다. 요가는 사마디가 무엇인지부터 먼저 말합니다.


불교는 고통을 없애기 위해 의식의 차원을 높입니다.

요가는 의식의 차원을 높이기 위해 고통을 없앱니다.


무엇이 목적이고, 무엇이 수단인지의 차이입니다. 불교의 목적이 요가에선 수단이고, 요가의 목적이 불교에선 수단이 됩니다.


요가든, 불교든 고통을 다루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강조점이 다를뿐이죠.


희망적인 차이라 생각합니다. 불교든 요가든 배우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완전히 벗어나는 사람도 있고,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도 고통을 줄이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행복을 집착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에 대한 집착은 고통을 만들어냅니다.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차를 타거나, 좋은 집에 살거나, 좋은 음식을 먹으면 행복합니다. 하지만 좋은 것을 해야만 행복하다면, 나머지는 고통이 됩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나뉘고, 좋은 차와 나쁜 차가 나뉘고, 좋은 집과 나쁜 집이 나뉘고,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나뉘어 좋은것만 집착하면 행복과 멀어집니다. 물론 모든 것을 얻으면 얼마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없어지거나, 얻지 못하면 다시 불행해집니다.


그래서 불교는 세상이 고통임을 인정하고 받아드리라 말합니다. 불교의 '고해'는 '세상은 원래 고통의 바다이니 받아드려라'는 뜻입니다. 인생은 원래 고통입니다. 사랑도 고통입니다. 그래서 임재범은 '고해'라는 노래를 통해 신에게 그녀 하나만 허락해 달라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그 마음도 이해는 합니다.


물론 나와 세상이 전부 고통이니 좋은걸 죄다 버리고 아무것도 추구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무엇이든 가지되 집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를 '무소유'라 합니다.


혜민 스님이 '나혼자 산다'에 출연했습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혜민 스님은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미국으로 도망치듯 떠났습니디. 스님이 좋은 집에 산다는게 문제랍니다.


스님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가 하버드 대학교 석박사 과정을 밟고, 책쓰고, 강의하고, 일해서 번 돈으로 좋은 집 좀 샀다고 '무소유'가 아니라고 비난합니다.


무소유를 오해해서 이런일이 벌어집니다. 무소유는 헐벗고 못먹고 사는게 아닙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마음가짐입니다. 버나드 쇼는 '가난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 말했습니다. 가난보다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불교는 악의 근원을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부에 집착하는 곳도 아닙니다. 고통을 벗어날 만큼 벌고, 더 벌어도 되지만, 집착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면 좀 더 영구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가경 이야기에 불교 이야기만 잔뜩 했습니다. 요가 이야기에만 집착하지 마십시오 ㅋㅋ. 집착을 줄이고, 고통을 줄여, 행복합시다. 각자가 각자의 행복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행복과 행복의 지속시간이 좀 더 길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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