롹밴드와 요가

그냥 저냥 요가수트라 1.4

by 최필준

vrtti sarupyam itaratra

브르티 사루푸얌 이타라트라


'의식이 제어되지 못하면 다른 방향으로 맞춰지게 된다.'


vrtti - rolling

sarupyam - likeness, fit, proper, suitable

itaratra - elsewhere, on the other hand


저는 롹을 좋아합니다. 매일 듣습니다. 본조비, 스키드로우, 엑스재팬, 너바나, AC/DC 음악을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롹에 꽤나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전공도 락이고요. 락음악은 기본 베이스 기타, 드럼, 기타, 보컬로 이루어집니다. 때에 따라 빠지거나 추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누구일까요? 보컬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베이스 기타'입니다. 베이스 기타가 가장 저음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악기와 보컬의 음을 하나로 모아 줍니다. 또 기본적인 리듬을 일정하게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베이스 기타의 리듬 위로 드럼 비트가 올라가고, 그 위로 기타, 보컬은 사실 숟가락만 얹는 겁니다.


밴드음악은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가야 제대로된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베이스가 속도를 왔다갔다 하거나, 드럼이 스트로크를 무자비하게 때려버리거나, 기타가 폭주하거나, 보컬이 가사를 틀려버리면 무대는 폭삭 망하게 됩니다. 밴드 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가는 순간 해체 수순을 밟는겁니다. 실제로 해체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우리의 의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식은 베이스 기타, 감정은 드럼, 감각은 기타, 생각은 보컬입니다. 의식이 날아가면 그냥 사요나라 입니다. 감정에 치우치면 소리가 너무 커지고, 감각에 빠지면 금방 질려버리고, 생각에 빠지면 미쳐버립니다.


그래서 요가를 '통합'이라고 합니다. 요가의 어원은 yuj 입니다. yuj는 통합과 결합이라는 의미입니다. 밴드의 구성원들을 결합시키듯, 의식의 구성원들을 결합시키는게 요가입니다. 결합시키지 못하면 다른 방향으로 맞춰지게 됩니다. 해체의 방향이 되는거죠.


우리는 의식, 감정, 감각, 생각을 통합을 시켜야 합니다. 제가 뭘 몰라서 잘못과 실수를 했겠습니까? 통합을 못 시킨 겁니다. 상담학을 전공했고, 대화술과 심리학책도 어지간히 읽었습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도 세 번 이상 봤고, 비폭력대화도 공부중입니다. 그런데도 실수를 합니다. 오늘도 한 거 같습니다. 알고도 하는게 더 나쁜데 말입니다.


다시 음악 이야기를 좀 해봅시다.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마ㅇ... ㅋㅋㅋ. 이번엔 오케스트라로 가봅시다. 오케스트라 각 세션은 자기가 해야할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휘자가 없으면? ...


우리 인간의 의식도 비슷합니다. 지휘자도 없고, 베이스도 없으면 통합과 결합이 풀려버립니다. 그럼 공부한게 전부 헛일이 되는 겁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내 지휘자는 어디갔나..? 가출했나? 왜그랬나?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다시 불러와야지요.


우리가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지휘자랑 베이스기타 다시 불러와야 합니다. 그리고 각 세션이 적당한 선을 넘지 않도록 합의를 봐야합니다. 죽어라 합주연습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대에 섰을때 지나치게 삘이 충만하고, 뽕에 차버려서 폭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오늘 요가선생이라는 양반의 단어선택이 참으로 저가정책 입니다만, 오늘은 그냥 되는대로 떠들겠습니다. 지휘자가 집나갔을때 쓰는 글쓰기가 어떤식인지 보여드려야 "아~ 저러면 안되는거구나" 하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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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수트라의 다른 해석을 보신분들은 눈치 채셨을겁니다. 저는 지금 막하고 있습니다. 요가수트라 해설서를 본지 1년도 넘었습니다. 이해도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정확한 기억은 가물가물 합니다. 산스크리트어 번역도 기존 해설서의 번역이 아니라 제 맘대로 번역 중입니다.


일부러 안보고 그냥 쓰고 있습니다. 해설서를 보게 되면 제 생각을 쓰기 힘들어집니다. 해설자의 권위에 눌려 내 생각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해설자의 해설에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정확한 해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정확한 해설은 많습니다. 더 정확한건 다른 선생님들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하루하루 하나의 구절만 보고 쓰는 중입니다. 뒤에 내용도 안보고 쓰는 중입니다. 틀리면 틀리는대로 그냥 쓰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틀렸거나 의견이 다른 부분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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