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커다란 빵-김개미 시
나이가 들수록 불길한 상상이 늘어난다. 섭섭한 일도 꼬리를 물듯 머리에 출몰한다.
툭 털어버리고 기분 좋은 상상놀이에 빠져보면 어떨까.
김개미 시 '커다란 빵생각'을 필사했다. 읽을 때마다 좋은 냄새가 난다.
이 시는 필사해서 냉장고나 침실 한쪽에 붙여두면 좋을 거 같다.
시를 필사해서 지인들에게 보냈다. 톡톡 저마다 행복한 기분에 젖어 답장을 보내온다.
원주에 사는 지인은 시의 마지막 문장에 꽂힌 듯하다. 상상에서는 뭐든 발언하고 선언할 수 있다. 짜릿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문득 동화 한 편이 생각난다.
'어린이를 위한 7가지 약속'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동화집이다. 여기에 실린 놀랍고 으스스한 상상을 발휘한 동화 '벌레 만들어 드립니다'가 뜬금없이 떠오르는 것이다.
부모들은 계약서 확인도 안 하고 자녀가 공부에 매진할 거라는 환상에 빠져 자녀들을 캠프에 보낸다. 캠프에 온 어린이들은 차려진 음식을 먹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애벌레가 되어간다 . 그러다 먹이가 떨어지자 숲으로 간다.
어린이들은 사람이 아닌 벌레가 된 서로의 모습에 놀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공부, 시험을 잊고 벌레로 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에 이르는 것이다. 이들은 숲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기로 한다.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동화 속 어린이들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나느냐고. 어린이들은 괜찮은 거 같다고 했다. 새로운 세상에서 사는 것도 해볼 만 하다고 했다.
어린이들은 이미 상상놀이에 빠져 있었다.
인천 지인에게 답이 왔다. 아픈 후배다.
후배는 밝으려고 애쓴다. 빵냄새 맡는 걸로 위안을 얻는다는 후배, 빵 상상을 하면서 몸도 좋아지기를 소망한다.
어릴 때 읽은 서양 동화, '헨젤과 그레텔' 생각이 난다. 동화는 어른이 되어도 잊히지 않는 로망을 갖게 했다.
이미지 출처; 나무 위키
한동안 과자집을 짓는다면 출입문은 뭘로 하고 지붕은 뭘로 할까 고민했다.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과자집, 지붕은 초콜릿으로 정했다,
사진 이미지 출처: 픽셀스
의자에 얹을 방석은 단팥빵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천정에 단 샹들리에는 보석사탕이 괜찮을 듯하다.
오늘 종일 과자집 짓는 상상을 해봐야겠다.(*)
사진 이미지 출처 : 픽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