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살다 보면, 아예 그 나라에 정착하거나 언젠가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계획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기 쉽다. 실제로도 주위에서 정착하신 분들을 보면 대부분 결혼을 일본인과 하거나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시다.
나도 사실 이런 질문을 들으면 확실한 답을 말해주기가 어렵다. 언제 돌아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한 n 년은 있으려고-‘라고 기약 없는 답을 주는 게 나로서는 가장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인생의 한 챕터, 한 챕터가 내가 계획한 대로만은 되지 않을 때도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하는 계획도 그대로 진행 안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도 사실 괜찮다. 한국에 다시 돌아가는 것도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고, 일본에 남는 것도 좋은 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국이 거리상으로 가깝기 때문에 생각보다 한국에 자주 간다. 그래서 향수병을 강하게 느끼거나 일본 문화가 안 맞아서 어렵다는 생각은 아직 안 드는 것 같다. 아직은 언제 갈지 정하지 않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갈 계획이 있을 뿐이다. 사실 돌아갈 기간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하루가 여행처럼 소중해지기는 하는 것 같다.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말이다.
그 대신 있는 동안에는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기록하고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듯, 다른 문화의 공간 속에 있으면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 아직 첫걸음마를 떼듯이, 어려운 것들이 많지만 일본에 지낼 동안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며 언젠가는 익숙해지고 노하우가 생기길 바란다.